저도 편의점 총 5년 가까이 하고 교육도 많이 했었지만 처음 했을 때가 기억 나네요. 생 처음 근무인데다 3주 되었는데 잘할 기미가 벌써부터 느껴지는 게 이상한 겁니다. 그래도 3주 정도면 잘 버티셨네요. 담배도 종류가 워낙 많고 이름도 쉽지 않은데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선 잘 들리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. 다행인 건 편의점 일은 결국 같은 일을 무한반복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실 한 가지 일을 매순간 숙달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. 시간이 갈수록 숙련도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. 담배를 잘 못 알아들으면 먼저 말씀해보세요. 웬만해선 이미 오셨던 손님들일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계실 겁니다. "정말 죄송한데 제가 일 한지 얼마 안 돼서 잠시만 찾아보겠습니다" 공손하게 하시면 대부분 다 잘 기다려주실 겁니다. 결국 오셨던 손님이 계속 오시니 편안해질 거구요. 나중엔 손님이 문 열고 들어오시자마자 미리 담배를 꺼내두게 되실 거예요. 긴장되어서 점장님 말씀이 잘 안 들리더라도 집중해서 귀기울이려고 노력해보세요. 사장이나 교육하는 입장에서 제일 걱정되는 건 배우는 사람이 이해를 잘 못하는 게 아니라 이해를 못 했는데도 이해한 척 일단 넘어가는 경우입니다. 못 알아 듣거나 이해 안 되면 제발 끝까지 물어보세요. 맨 처음 되물어보기 무서운 거 한 번만 버티면 이후로는 이해됐으니 실수해도 알아서 고칠테니까요. 손 떨리는 것도 정상이에요. 내가 뭘 해야할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는 순간 긴장은 싹 사라질 거예요. 손님이 나가시고 혼자 있을 때마다 방금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했으면 더 잘했을지 상상해보고 혼잣말로 연습해보세요. 빠르게 늘어나실 겁니다. 편의점은 상당히 쉬운 편에 속해요. 오히려 나중엔 반복되는 귀찮은 일을 대충 몰래 안 하고 싶은 유혹이 더 큰 문제가 될 겁니다.